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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엔터테이너

대한 외국인 유튜버(3): 사유리의 계보를 잇는 재밌는 일본여자, 유이뿅

by Mrs.Aomori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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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아무 얘기나 떠드는 거 말곤 특별한 컨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미인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여자, 뭔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무 영상이나 클릭해서 봐도 그냥 물흘러가듯 보게 됩니다. 그러다 한 두번씩 빵 터지기도 하죠. 한국말 잘하는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입니다.

 

 

제가 이 분을 처음 알게된 건 몇 해 전 우연히 본 유튜버 시상식 영상에서 였습니다. 뭘로 시상했었는지도 생각이 안날 정도로 그냥 스치듯 본 영상이었는데, 아니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거에요. 한국말 잘하는 것도 부류가 있죠. 발음이나 인토네이션이 끝장나게 좋다던가, 어려운 어휘나 표현을 적재적소로 사용해서 논리정연하게 말한다던가. 개인적으로 예전에 비정상회담 멤버였던 미국인 타일러 라쉬님이 그런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음.. 유이뿅님은 그쪽과는 거리가 조금 멀긴 하죠. 하지만 한국어 슬랭이나 회화체를 정말 기가막히게 구사하는 부류로는 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뇌리에 박힌 그 시상식 영상 속 유이뿅님의 한국어 수상소감은 정말 최고로 재밌었어요.

 

채널과 영상들 역시 그 시상식 느낌입니다.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어요. 한국 욕도 참 찰지게 잘합니다 ㅋㅋ 방송을 처음 시작한건 2013년으로 유튜브가 아니라 아프리카TV 였다고 하네요. 시작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캠' 컨셉 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방송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내재되어 있던 본인의 원래 성격과 드립을 참지 못하고 여캠 컨셉을 버리게 되었다네요. 오히려 그렇게 되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하고 지금까지 방송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된 것이죠.

 

이런 약빤 소리가 킬포

 

보통은 본인의 방에서 배달음식을 먹거나 본인이 한 요리를 먹으면서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주절주절 떠드는 먹방을 자주 하곤 하는데요, 160cm도 되지 않은 작은 체구에 먹는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먹성도 참 좋지만, 유이뿅 채널의 포인트는 토크죠. 일본사람 특유의 한국어 발음으로 쫑알쫑알 쉴 새없이 떠들면서 드립을 쳐대는 센스가 탁월합니다. 엄청 하이 텐션은 아니지만 어디에 있어도 기가 눌린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시청자들과의 대화에서 리액션이나 티키타카를 만들어 내는 재주도 좋고, 무례한 사람들은 망설임 없는 찰진 욕으로 보내버리것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모르긴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본 여자'에 대한 판타지와 편견을 가차없이 와장창 깨부수는데 큰 공헌을 하고있는 인물임은 틀림 없습니다. 짝짝짝. 그 계보의 조상격으로는 방송인 사유리 님을 꼽고 싶어요. TV에 외국인 출연이 드물지 않은 시대인데 왜 지상파 방송은 나오지 않으시는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방송가에서 한번쯤을 제안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잘 성장하면 사유리님 못지 않은 좋은 엔터테이너가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방송출연을 따로 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건지 아시는 분 계시면 저도 알려주세요.ㅋㅋ

 

하긴 뭐, 요즘 같은 시대에 TV 출연이 옛날 같은 훈장도 아니고 큰 의미가 있는 시대는 아니니 유이뿅님 만의 방향을 잘 살리셔서 독자적인 엔터테이너로서 대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팬으로서 욕심이 있다면 유이뿅님의 지식과 고민이 담긴 잘 기획되고 정제된 컨셉의 영상을 보게 될 날도 있었으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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